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정체성은 습관에서 나온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제임스 클리어 지음

제목 그대로 작은 습관이 갖는 엄청난 힘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책은 6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크게 3부분으로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작은 습관이 만들어내는 힘'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으로
습관을 만들고 지속하기 위한 4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이를 뒤집으면 나쁜 습관을 끊어내는 방법이 된다.
이어서 마지막으로 이 습관을 지속해 나가는 방법과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Part 1. 아주 작은 습관이 만드는 극적인 변화

1 파트에선 작은 습관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변화들에 대해 설명한다.
매일 1%씩 성장한다면 1년 후 37배의 변화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실제로 아주 사소한 개선들을 지속한 프로팀들이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냈다.

보통 습관 하나 하나를 도달해야 할 구체적인 목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몸매를 가꾸든, 회사를 운영하든, 걱정을 덜하고 더욱 편안하게 지내는 것이든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실행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목표들 중에서 성공한 것은 극히 일부였고, 대부분이 실패했다.

우리가 진짜 주목해야 할 것은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한 목표가 아니라, 시스템이다.
책에선 목표에 집중할 때 발생하는 문제로 4가지를 말한다.

문제1. 성공한 사람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도 목표는 같다.

목표 설정에 집중하다 보면 심각한 승자 편향적 사고에 매몰될 수 있다. 누구나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성공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한다. 결과에 차이가 생긴 건 지속적으로 작은 개선들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시행한 것. 그뿐이었다.

 

문제2. 목표 달성은 일시적 변화일 뿐이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우리 인생의 '한순간'을 변화시킬 뿐이다. 이는 '개선'과는 다르다. 결과 수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영원히 개선하고자 한다면 결과가 아니라 시스템 단계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문제3. 목표는 행복을 제한한다.

목표 뒤에는 이런 가정이 내포되어 있다. '목표에 도달하면 행복해질 거야.' 목표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태도의 문제는 다음 표지판에 도달할 때까지 행복을 계속 미룬다는 것이다. 게다가 목표는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양자택일적 갈등을 만들어 낸다. 목표를 달성하면 성공하는 것이고, 달성하지 못하면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성공으로 가는 길은 수없이 많다. 굳이 하나의 시나리오에만 자신의 길을 맞출 이유는 없다.
  시스템 우선주의는 그 해독제를 제공한다.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면 어느 때건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은 우리가 처음 상상했던 한 가지 결과가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성공할 수 있게 해준다.

 

문제4. 목표와 장기적 발전은 다르다.

목표 중심적 사고방식은 '요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 특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면, 그것을 달성한 뒤에 무엇이 남아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까?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과거의 습관으로 쉽게 돌아가곤 했다.
'과정'에 전념하는 것이 '발전'을 결정한다.

 

목표에 주목하는 게 아니라 이를 계속 유지해 나갈 시스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습관을 지속해 나가는 시스템이 곧 나의 정체성이 된다.



정체성,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큰 비밀

책에선 행동 변화는 3가지 단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많은 사람들이 얻고자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결과 -> 과정 -> 정체성으로 가는 결과 중심의 습관을 형성한다. 그리고 곧 실패한다. 성공한다 하더라도 목표를 이루고 나면 곧 이전으로 돌아간다.

지속하기 위해선 정체성 중심의 습관을 세워야 한다. 이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집중하는 데서 시작한다.
자신이 해야할 행동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믿음'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가 하는 행동은 대개 각자의 정체성을 반영한다. 우리는 의식했든 의식하지 않았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가 믿고 있는 대로 행동한다.

좋은 한 문장을 쓰고 더 이상 글을 쓰지 않는 사람을 글쓰는 사람 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보다는 매일 한 문장씩 쓰는 사람을 글쓰는 사람으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먼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결정하고.
작은 성공들로 스스로에게 증명하자.

이러한 습관은 자존감이다.

나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

이 질문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다면 나는 올바른 정체성과 습관을 갖고 있을 것이다.

 

Part 2-5.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한 4가지 법칙.

이어서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한 4가지 법칙을 설명하고 있다.

1. 분명하게 만들어라.

2. 매력적으로 만들어라.

3. 하기 쉽게 만들어라.

4. 만족스럽게 만들어라.

그리고 이를 뒤집으면 나쁜 습관을 버리는 법이 된다.

1. 보이지 않게 만들어라.

2. 매력적이지 않게 만들어라.

3. 하기 어렵게 만들어라.

4.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만들어라.

 

Part6 최고의 습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마지막으로 내게 맞는 정체성을 찾는 방법, 그리고 정체성에만 매몰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이야기 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말한다.

습관에도 분명히 적성이 있다.
자신의 강점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습관을 선택하는 건 일을 만족스럽게 만들고 나를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다.

내게 맞는 정체성을 찾았다면, 이를 지속해나가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인간은 현재 내 능력 언저리에 있는 일을 할 때 가장 크게 동기부여 된다. 습관이 일상이 되면 지루해진다. 차이를 만들어내는 건 그 일이 흥미롭지 않을 때도 계속해나가는 능력이다. 전문가들은 일정을 따르고 아마추어들은 되는 대로 한다.

습관의 긍정적인 측면은 의식하지 않고도 그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익숙함에 빠져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하기만 한다면 자신의 현재 습관을 강화하고 있을 뿐이다. 

습관은 수많은 이득을 가져다주지만, 반대로 우리를 이전의 사고와 행동에 가두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영구하지 않다. 삶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리하여 우리는 주기적으로 과거의 습관과 믿음이 여전히 자신에게 이득을 주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자기 인식 결여는 독이다. 숙고와 복기는 해독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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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책은 두 번째 정독한 책이다.
첫 번째 읽을 때에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생각 했었던 것 같은데,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을 계속해서 실천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많이 까먹었다. 24년 5월쯤에 다 읽었는데, 이때 읽고 정리한 내용을 보면 책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두었지만, 내가 뭘 배우고 느꼈는지에 대한 감상은 제대로 정리하지 않았었다. 뒤에 남았던 건 중간에 습관을 실천해 나가는 방법들에 대한 내용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 좋은 습관을 만드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더 인상깊었나 보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처음 읽고났을 땐 여전히 결과 중심의 사고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 '어떤 목적을 위해' 좋은 습관을 만드는 법칙들을 알았다고 좋아했던 느낌이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흘렀다. 개인적으로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주 많이 힘든 시간들이었다.
이 시간들을 버티면서 실천하고자 했던 습관들은 모두 무너졌다.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는 데 급급했던 것 같다. 해야 할 일들을 꾸역꾸역 하지만 에너지가 없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

다행히 지금은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 이 자체로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이제는 무언갈 더 해볼 약간의 에너지가 생겼다.
하지만 그러고 나니 마음 깊은 곳에 불안함이 커졌다. 뒤쳐지고 있는 것 같고, 이미 많이 뒤쳐진 느낌이 들었다.

뒤쳐진다는 건 뭘까. 뒤쳐지지 않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을 해야 했던 걸까.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 걸까. 인간은 왜 사는 걸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서 비교적 최근에 읽었고 좋았던 이 책을 다시 집어들었다. 작은 것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이번에 읽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저자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 내게 맞는 올바른 정체성을 찾고 이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던 게 아닐까.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그리고 그 사람이 되기 위해 나는 어떤 작은 성공들로 나를 증명해 나가야 할까.